하루영화 / / 2022. 10. 23. 12:54

[뷰티인사이드] 자고 일어나면 매일 모습이 변하는 남자

반응형
뷰티인사이드

18살 그날의 우진

18살 어느 날, 늦잠을 자고 일어난 우진은 급히 학교 갈 준비에 교복을 입고 거울을 본 순간 그대로 얼어버렸다. 거울 속엔 평소 자신의 모습이 아닌 처음 보는 낯선 남자가 비쳐 보였고 그렇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놀라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엄마는 울며 맨발로 찾아온 우진을 보며 놀라기보다는 이미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임을 준비라도 한 듯 차분했다. 이미 우진의 아빠도 매일 보습이 변하는 증상으로 인해 가족을 떠났기에 엄마는 그런 우진을 말없이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시는 볼 수 없는 지금까지의 우진은 그렇게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대학생이 된 친구 상백이 우진을 찾아온다. 오늘은 아주머니로 변해버린 우진, 긴장한 우진이 상백을 맞이했지만 우진임을 알 리 없는 상백은 처음 보는 아주머니에게 친구 우진의 안부를 묻는다. 술에 취한 상백은 아주머니를 우진의 엄마라 착각하지만 이내 곧 집에 들어온 우진의 엄마와 마주한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말없이 앉아있던 둘, 상백은 조금씩 마음을 열어 우진에게 말을 건넸고 상백의 모든 걸 알고 있는 아주머니의 막힘없는 대답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다시 한번 앞에 마주한 아주머니가 우진임을 인정한다. 그날 이후 늘 혼자였던 우진은 매일 변하는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유일한 친구 상백으로 인해 조금씩 웃음을 찾아간다.

비밀을 말하고 싶은 단 한 사람

자고 일어나면 아이, 노인, 남자, 여자, 외국인까지 매일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우진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고 가구 디자이너가 되어 얼굴이 변하는 자신을 내보이지 않아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온라인으로 가구를 제작하고 판매를 하며 지냈다. 평소 회사로 제안을 해오던 가구 스튜디오를 방문했던 우진, 자꾸 그의 눈에 들어오던 사람이 있다. 홍이수, 그녀는 우진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도 늘 친절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우진은 처음으로 자신의 비밀을 말하고 싶어졌다. 그녀에게 고백할 날만 기다렸던 우진, 이왕이면 그녀가 맘에 들어할 모습으로 나타나고 싶었고 드디어 우진이 원하는 모습으로 깨어난 오늘! 연습한 대로 그녀에게 오늘 꼭 식사를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고 황당하기 그지없는 상황에 그녀는 결국 식사를 거절했지만 어딘가 서툰 우진의 모습에 그녀도 웃고 만다. 오늘 하루가 너무 소중한 우진은 그녀를 계속 만나고 싶었고 이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기 위해 3일 동안 잠도 자지 않고 이수와 데이트를 하고 다음날 역시 그녀와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집으로 돌아가던 지하철 안에서 그만 잠이 들어버렸고 아저씨로 변해버린 모습으로 더 이상 이수 앞에 나타날 수 없었다. 3일 동안 이수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김우진은 이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이수를 잊을 수 없었던 우진은 자신의 브랜드 알렉스 가구를 이수가 일하는 곳에 입점시켰고 우진과 저녁을 먹으며 나눴던 테이블이 전시된 것을 보며 이수 또한 우진에 대한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리고 첫 출근한 신입사원이 이수에게 다가와 급기야 김우진이란 이름을 꺼낸다. 퇴근 후 여직원을 따라간 곳엔 그동안 자신이 판매했던 가구들이 빼곡했고 놀란 이수에게 여직원은 결국 자신이 김우진 임을 고백한다.

진짜 나를 사랑해 줄 사람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고 혼란스러운 이수, 하지만 우진을 부정할 수 없었던 이수는 본인 눈으로 우진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밤늦게 우진의 집을 찾아갔고 거기엔 일본인으로 변한 여자 우진이 있었다. 우진은 매일 모습이 변하는 자신을 기록해둔 영상을 이수에게 보여줬고 그동안 이수가 손님으로 보았던 수많은 우진을 보며 같이 잠을 자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아침을 맞았고 비록 변하는 과정을 보지는 못했지만 자고 일어나 모습이 변한 우진을 보며 상황을 받아들였고 우진과 이수는 연애를 시작한다. 오늘 만난 그녀와 또 만날 수 있어 기쁜 우진과 달리 매일 다른 모습의 우진을 만나야 하는 이수는 우진이 먼저 자신을 알아보지 않으면 우진을 먼저 알아볼 수 없었다. 비록 그게 모두 우진이라 할지라도 매일 처음 보는 사람을 사랑해야 했던 이수는 조금씩 피폐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회사에서는 매일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말할 곳 없이 혼자 점점 힘든 하루를 보내는 이수를 알리 없는 우진은 매일 함께하고 싶은 그녀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낸다. 우진은 이수와 평생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지만 그런 우진의 비밀을 가족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걱정이었던 이수는 평소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다. 그리고 우진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결국 자신 대문에 병들어가고 있다는 현실을 보며 결국 그녀를 떠난다. 그런 그를 잡을 수 없었던 이수는 점점 일상을 되찾았지만 우진을 잊을 수 없었고 이내 자신이 사랑한 사람은 매일 다른 모습으로 만났던 우진이 아닌 그 안에 있는 김우진 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매일 모습이 변하는 남자, 나는 사랑할 수 있을까?

뷰티인사이드는 매일 모습이 변하는 남자의 스토리를 담아낸 판타리 영화이지만 스토리, 배우의 연기, 영상미 때문에 더 집중하고 빠져들었던 멜로 영화였다. 성별, 나이, 국적이 다른 123명의 배우들이 김우진역으로 출연해 더 섬세하게 배역을 살려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홍이수역의 한효주 배우의 연기와 분위기 또한 돋보였다. 과연 나는 이수처럼 매일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남자 친구를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 단 하루 안에 새로운 모습을 적응해야 하는데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더더욱 버겁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 이수가 우진과의 만남을 지속할수록 점점 피폐해져 갔던 이유이기도 했다. 스토리 흐름상 이수에게 고백하거나 파티에 누구나 눈길이 가게끔 잘생기고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는 배우로 인해 외모 지상적인 부분으로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외적인 모습보다는 그 사람의 내면을 진짜 사랑하게 된다는 메세지와 함께 이수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몰입도를 높여준 영화였다. 영화이기에 가능했던 스토리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영화로 가을, 겨울이 되면 꼭 한번씩 다시 찾아보게 되는 영화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