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영화 / / 2022. 10. 30. 16:27

[유열의 음악앨범] 너와 나 우리의 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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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의 음악앨범(다음영화)

기적 같은 만남

1994년 10월 1일 오픈 준비 중인 미수 제과점, 우연히 들어온 현우는 굳이 제과점에서 콩으로 된 음식을 찾았고 미수는 두유를 권했다가 바로 앞에 있는 마트를 알려준다. 마트에서 두부를 사 먹고 있는 현우를 보며 끌림 반 무서움 반으로 현우를 지켜봤던 미수. 사실 이날은 현우가 소년원에서 출소했던 날, 소년원에서 매일 기도를 했던 현우는 자신이 다시 세상으로 나갈 때 세상에 하나쯤은 달라져있길 바랐다. 마침 그날 우연히 들어갔던 제과점에서 라디오가 흘러나왔고 음악 앨범의 새로운 DJ가 바뀐 것을 듣고는 기적이라 말한다. 그날 밤 현우는 다시 미수 제과를 찾아왔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미수와 은자 누나는 그런 현우를 가족같이 대해주었고 현우로 인해 빵집엔 여학생들이 찾아오고 그런 현우가 자꾸만 신경 쓰이는 미수. 그렇게 계절이 지나며 겨울이 왔고 미수와 현우는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는데 어느 날 현우의 친구가 제과점을 찾아온다. 아무 말도 못 하고 당황스러운 표정의 현우, 그리고 하나 둘 제과점으로 모여드는 친구들로 인해 은자는 현우의 친구들을 내보내고 결국 현오는 가불까지 받아내 나쁜 애들은 아니라 말하고 친구들과 사라진다. 그런 현우를 보며 미수는 은자에게 현우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을 예감한다. 그날 이후 현우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미수 제과점은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는다.

자꾸만 어긋나는 현우와 미수

시간은 흘러 새로운 곳에 취직한 미수는 미수 제과 앞에서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취직한 소식과 함께 다시 돌아올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미수를 부른다. 현우였다. 반가운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누고 현우는 은자 누나도 보고 싶다 했고 내일 시간 되면 같이 수제비를 먹으러 가자고 하는 미수의 말에 잠시 망설인 현우는 내일 군대에 간다고 한다. 미수의 집까지 데려다주고 짧은 만남이 아쉬운 미수는 다시 현우를 불러 세웠고 미수의 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자고 가게 된 현우가 마지막이었던 그날에 대해 먼저 말을 꺼냈다. 친구들과 있었던 술자리에서 싸움이 생겼고 보호관찰이 취소된 현우는 다시 소년원으로 가게 되어 다시 돌아올 수 없었고 빵집으로 아주 많이 돌아오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만난 현우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미수는 현우의 메일을 만들어 군대 가있는 동안 연락하자 약속하고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헤어졌다. 첫 출근한 미수는 현우에게 메일 주소만 적어주고 가장 중요한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못한 것을 알았고 이사까지 가게 된 미수는 유열의 음악 앨범으로 비밀번호는 학번이라고 현우가 라디오를 듣길 바라며 사연을 보내지만 과연 현우가 사연을 들었을까. 이후에도 메일을 확인하지 않는 현우가 언젠가 메일을 볼 것이라 믿으며 미수는 계속해서 현우에게 메일을 보냈고 둘은 결국 만나지 못한 채 21세기를 맞이했다. 사무실에서 메일을 확인하던 미수, 드디어 현우의 답장이 도착했다. 비밀번호를 알게 된 현우는 그간 미수가 보내온 메일을 확인했고 통화를 한 두 사람은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설렘도 잠시 미수의 전화를 받지 않는 현우 때문에 미수는 다시 실망한다. 사실 현우는 이 날 제과점으로 찾아왔던 친구 한 명의 소개로 헬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회원권 사기 피해자들이 들이닥쳐 경찰서에 있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현우는 친구들이 원망스러웠지만 차마 미수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또 어긋난 현우와 미수, 현실적인 문제로 꿈을 포기하고 삶에 지쳐가던 미수는 오히려 연락 없는 현우에게 고맙다며 서로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연락하자고 메일을 보낸다.

우리가 이별하고 사랑한 시간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미수 그리고 그곳에서 또다시 우연히 다시 만난 현우. 보여줄 게 있다는 현우를 따라가다 익숙한 길이 보이자 미수의 입가엔 미소가 번지고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바로 미수가 살던 집이었다. 현우의 집에서 함께 휴가를 보내며 계속 엇갈리기만 했던 두 사람은 진짜 사랑을 시작했단. 좋은 시간도 잠시 또 그날이 돌아왔다. 친구의 기일. 고등학생 현우는 친구들과 학교 옥상에서 놀고 있었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누명을 쓰고 소년원으로 가게 됐다. 친구의 손을 놓쳤던 죄책감으로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던 현우에게 살면서 좋았던 순간은 몇 개 없다고 했다. 그런 현우는 사소한 기억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뺏기고 싶지 않아 미수 제과에서 새롭게 시작했던 그날부터 자신을 믿어 준 미수, 은자 누나와 함께하며 좋았던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우를 남들과 달리 선입견 없이 바라봐 주던 미수가 너무 좋았다. 하지만 세상에 단 한 명 미수만큼은 몰랐으면 했던 과거의 일을 미수가 알게 되었고 힘들어하는 현우가 다시 망가지는 것이 두려웠던 미수는 결국 헤어지게 된다. 그간 미수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출판사 대표는 어둡고 무거움이 보이는 미수를 웃게 해 주겠다며 호감을 표현한다. 미수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던 현우였지만 이대로 미수를 놓칠 수 없었다. 대표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미수를 쫓아 있는 힘을 다해 뛰어가 미수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만 뛰라고 다친다는 말을 남기고 미수는 그 자리를 떠난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렀고 유열의 음악 앨범 보이는 라디오 첫날, 이전에 미수가 소개했던 라디오 중계 일을 계속하고 있던 현우에게 DJ 유열은 불러줬으면 하는 이름이 있냐고 물었고 계속 현우를 그리워하던 미수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김미수"란 자신의 이름을 듣고 방송국으로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유리창 너머로 마주한 현우와 미수, 두 사람에게 다시 기적이 찾아왔다.

잊고 지내던 추억 소환 영화

사실 이 영화는 두번째 보고 나서 더 좋았던 영화다. 처음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두 사람의 만남과 이별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루즈하게 느껴졌지만 영화를 다시 보면서 이번에는 오히려 두 사람의 감정선에 녹아들어 보게 되었고 그때 나의 그 시간들도 추억하게 되었다. 두 사람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유열의 음악앨범'을 매개체로 그 시절 공감대를 만들어주었고 두 사람의 만남과 이별에서 나오던 익숙한 음악 때문에 함께 그 시절로 돌아간듯한 기분에 더 감정이 흔들렸던 것 같다. 살면서 한 번쯤 다시 만나보고 싶은 지난날 첫사랑이 떠오를때 추억 소환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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